(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중증 장애학생들이 공부하는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에서 16일 '맞춤형 재난안전훈련'이 진행됐다.
이 훈련은 교육부·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대상 학교(34곳)에서 어린이들이 재난안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재난 매뉴얼과 대피지도를 만들고, 실제 대피 체험을 하는 것으로 특수학교(전국 174개 학교) 가운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종누리학교가 선정됐다.
이 학교에는 지적·자폐·지체·발달 장애 등을 지닌 유치원생·초등학생·중·고교생 등 학생 132명이 다닌다.
체험 단계인 이날 첫 훈련에서는 장애학생의 연령과 장애 유형에 따라 학교 실·내외에서 미리 준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학교 안팎에서 겪을 수 있는 교통·승강기 안전에 대한 교육과 체험, 화재·지진체험, 탈출체험, 119체험 등을 했다.
사단법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안전강사가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이동이 불편한 학생들의 시청각 교육과 대피요령 체험학습을 도왔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교생은 세종시 교육청과 소방본부에서 운영하는 이동형 안전체험차량에서 대피 훈련 등을 했다.
훈련은 다음 달 18일까지 5주간 '체험→학습→응용→훈련' 4단계로 진행된다.
이날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지진방재 모자와 훈련 교보재를 증정했다.
류 본부장은 "지난해 일반 학생 대상 안전훈련에 이어 올해는 재난취역계층인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훈련하게 됐다"며 "특수학교 아동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호 교장은 "학생과 교사가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해 특수학교 안전관리에 관한 선도적 모델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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