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42번'으로 채워진 '재키 로빈슨 데이'

입력 2018-04-16 15:39  

메이저리그가 '42번'으로 채워진 '재키 로빈슨 데이'
인종차별 극복한 재키 로빈스의 업적 기려
올해부터는 모자와 유니폼 상의, 양말에도 42번 패치 부착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를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 행사가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전 구장에서 열렸다.
1947년 4월 15일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날로 손꼽힌다.
검은 피부를 가진 재키 로빈슨(1919-1972)이 당시까지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메이저리그에 최초로 등장한 날이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당시 브루클린 다저스(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홈구장 에베츠 필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다저스의 2번 타자 1루수로 나섰다.
로빈슨은 결승 득점으로 다저스가 보스턴 브레이브스에 5-3으로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며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에 인종차별이 없어지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메이저리그가 지금과 같이 적극적으로 유색 인종을 받아들여 전력 상승과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효과를 얻게 된 것은 로빈슨이 인종차별과 당당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로빈슨의 용기는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97년 로빈슨이 달았던 등번호 42번을 모든 구단에서 영구 결번 시켰다.
2009년부터는 4월 15일에 열리는 모든 경기에서 양 팀 선수가 42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 이제 미국에서 등번호 42번은 미국 사회가 지켜야 할 고귀한 가치의 상징이 됐다.



올해부터는 선수들이 등번호뿐만 아니라 모자와 유니폼 소매, 양말에도 42번 패치를 부착했다. 아울러 훈련 때 입는 후드티와 더그아웃 점퍼에도 42번이 달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선수들이 입은 42번 유니폼과 각종 아이템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재키 로빈슨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재키 로빈슨 재단'은 비영리 재단으로 소수 인종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재키 로빈슨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재키 로빈슨 기념관은 내년 오픈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재키 로빈슨 재단에 4만2천 달러(약 4천500만원)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KBO리그 출신 1루수인 에릭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재키 로빈슨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밀워키에서 뛰는 3명의 흑인 선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흑인 선수는 총 68명으로 지난해 62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날 메이저리그는 16경기 중 더블헤더 포함 6경기가 날씨 탓에 취소됐다. 로빈슨의 42번을 달고 경기에 뛸 수 없게 된 선수들은 다른 방식으로 경의를 표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흑인 투수 마커스 스트로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건 로빈슨 덕분"이라며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고 사회적 통념에 도전한 그에게 영원히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썼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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