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인간" vs "깡패 두목"…트럼프·코미 전면전

입력 2018-04-16 17:12  

"역겨운 인간" vs "깡패 두목"…트럼프·코미 전면전
트럼프, '트윗폭탄'으로 선제공격…코미, 방송 인터뷰서 "부적합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구원'이라 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다시 정면으로 맞붙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 지난해 5월 전격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이 해임 후 처음으로 책 출간과 언론 인터뷰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으로 그를 맹비난하는 등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서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15일(현지시간) 잇따라 올린 트윗에서 "자리를 원했던 것"이라며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심을 요구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와 관련해서는 "자기 잇속을 차리는 것이자 가짜"라고 주장했다.
또 "항상 끝이 나쁘고 망가진", "똑똑하지 않은 사람",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된 이후 처음으로 미 지상파와 한 인터뷰가 이날 밤 미 전역에서 전파를 타는 것을 앞두고 미리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다.
실제 코미 전 국장은 이날 밤 방송된 1시간 분량의 ABC 방송인터뷰에서 거친 언사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을 고깃덩어리인 것처럼 말하고 취급한다"며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직하고 이기적인 깡패 두목',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그는 FBI 국장에게 개인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내가 충성할 대상은 미국인과 미국의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한 지난해 FBI 수사의 중단을 요구한 게 '사법방해'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어느 정도 사법방해의 증거"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틀 후 발간될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에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요약본을 보면 코미 전 국장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며 "타고난 거짓말쟁이", "인간적 감정이 결여된 자아의 노예"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고록 요약본이 공개된 13일에도 "제임스 코미는 입증된 기밀 누설자이자 거짓말쟁이"라며 "약하고 거짓말하는 역겨운 인간이자, 시간이 증명했듯 형편없는 FBI 국장이었다"는 트윗으로 분노를 쏟아낸 바 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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