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 자금도 한국으로 몰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올해 들어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한동안 조정을 받게 되자 반등을 기대한 저가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글로벌 투자 자금도 국내에 계속 유입되면서 외국인 수급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전날 기준 2조9천929억원 증가했다.
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고 액티브 공모 주식형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수급 상황도 올해 긍정적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도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가 조사한 지난주(5∼11일)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을 보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28억1천만 달러가 들어와 8주 연속 유입 기조를 유지했다.
또 글로벌 펀드의 국내 증시 배분액은 지난주 2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글로벌 펀드 자금은 16주 연속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간 누적으로 기관은 1조7천200억원어치를, 외국인은 1천95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2조1천700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방어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4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고 글로벌 펀드의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추가 하락보다 완만한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다음달 초 G2 무역 협상의 극적 타결이나 북핵 협상의 성공적인 진전 가능성이 있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가경정예산이나 코스닥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달러 유동성 경색도 완화 조짐을 보여 달러 캐리 트레이드(국가 간 금리차를 이용한 거래) 재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가전, 유가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 중국 관련 소비주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와 경기소비재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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