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해썹 평가때 농장·식육가공업체 직접 현장 조사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살충제 계란 사태 때 벌어진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부실 인증 시비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해썹(HACCP)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가공·조리·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확인, 평가하고 중점관리요소를 지정, 관리하는 과학적인 예방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축산물 농가 및 식육 가공업체에 대해서도 해썹 평가 때 신청자가 제출한 자료가 의심되면 직접 수거·검사를 하기로 평가 기준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식품 및 축산물 안전관리인증기준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 예고하고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4월말 늦어도 5월초에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해썹 적용을 받은 닭·오리농장과 식육가공업자 등을 대상으로 연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조사, 평가할 때 제출서류의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주요안전사항을 검증할 필요가 있을 때는 식약처 등 식품안전 당국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검사할 수 있게 했다.
현장조사결과,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면 해썹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
특히 축산물 위생관리법을 어긴 해썹 업소에 대해서는 불시에 조사, 평가해 교육하고 행정지도를 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 사태 후속조치로 지난해 10월 살충제와 농약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쓰는 닭과 오리농장은 해썹 인증을 받지 못하게 인증기준을 강화했다.
해썹은 살충제 계란 사태 와중에 소비자의 신뢰를 잃으며 많이 추락했다.
해썹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의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제도의 실효성마저 의심받았다.
실제로 식약처가 살충제 계란 파동 때 계란 잔류농약 전수검사 결과 기준위반 농가 52곳 중에서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이 28곳에 달했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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