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해 달라는 중국의 제안을 또다시 거부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16일 전했다.
인도 국가경제정책기구(니티 아요그)의 라지브 쿠마르 부위원장은 14일 베이징 개최 제5회 인도-중국 경제전략대화에서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장점만 부각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국가 주권과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쿠마르 부위원장은 또 현재 일대일로의 대표적 사업으로 진행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를 지나기때문에 인도의 주권을 해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도의 태도는 계속되는 중국의 참여 요청에도 인도가 일대일로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전혀 바꾸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지난해 5월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다른 나라의 주권이나 영토 보존에 관한 핵심적 우려를 무시한 프로젝트를 수락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인도가 CPEC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인도의 일대일로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쿠마르 부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최근 벌어지는 무역분쟁에 관해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도는 규칙에 근거한 국제 무역 체제를 훼손하는 조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다만 낙후된 인도 철도를 현대화하는 사업에 중국이 참여하는 방안은 환영했다.
쿠마르 부위원장은 이날 인도 남부 벵갈루루와 첸나이 사이 철도를 최고 시속 150㎞로 개선하는 고속화 사업에 중국의 참여를 제안했다.
인도는 이미 인도 북부 아그라와 잔시 기차역 재개발 사업에 중국의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