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챔프전 사상 최초로 2패 후 3연승 '1승 남았다'

입력 2018-04-16 21:02   수정 2018-04-16 21:06

프로농구 SK, 챔프전 사상 최초로 2패 후 3연승 '1승 남았다'

3쿼터에만 3점슛 8개 대폭발…18년 만에 챔프전 우승 눈앞




(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초로 1, 2차전 패배 후 3연승으로 대반격을 이루며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SK는 16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원주 DB와 원정 경기에서 98-89로 이겼다.
원주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했던 SK는 안방으로 장소를 옮겨 3, 4차전을 모두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5차전 원정 경기마저 잡아내며 3연승에 성공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내준 뒤 3연승으로 반격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한 팀이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이긴 것이 지난 시즌까지 총 10차례 나왔는데 3, 4차전에서 반격이 이뤄지며 2승 2패가 된 것은 네 차례 있었지만 3승 2패로 승부를 뒤집은 적은 없었다.
두 팀의 6차전은 장소를 잠실 학생체육관으로 옮겨 18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2패 우위를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14번 가운데 12회로 85.7%다.

2승 3패에서 6, 7차전을 연달아 이겨 역전 우승을 일궈낸 최근 사례는 2001-2002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이다.
SK는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쿼터를 23-11로 앞선 SK는 2쿼터 초반 제임스 메이스의 2득점, DB 디온테 버튼의 테크니컬 반칙에 따른 자유투 1개, 최원혁의 3점슛을 묶어 29-11로 훌쩍 달아났다.




하지만 DB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DB는 2쿼터에만 12점을 넣은 버튼의 활약을 앞세워 간격을 좁혀가기 시작했고, 전반 종료 신호와 함께 터진 버튼의 3점포로 42-4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3쿼터 SK의 3점슛이 연달아 그물을 가르면서 경기 주도권이 SK 쪽으로 넘어갔다.
3쿼터에 SK는 3점슛 10개를 던져 8개를 적중하는 엄청난 정확도를 뽐내며 77-61까지 점수 차를 벌린 가운데 4쿼터에 돌입했다.

SK는 3쿼터에만 테리코 화이트와 이현석이 3점슛 2개씩 넣었고,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 메이스도 하나씩 3점포를 터뜨리며 3점슛으로만 24점을 보탰다.
3쿼터 DB의 팀 득점 19점보다 SK의 3쿼터 3점슛 득점이 5점 더 많았다.
기세가 오른 SK는 경기 종료 6분 29초를 남기고 화이트의 3점슛으로 85-65, 20점 차로 달아났다.
DB는 이후 두경민의 3점슛과 2점 야투, 속공으로 연달아 7점을 따라붙고 이어 서민수의 스틸에 이은 속공, 버튼의 연속 득점을 묶어 종료 2분 40초 전에는 78-87, 9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SK는 김선형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10점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고, DB는 버튼의 공격자 반칙이 나오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DB는 이후 종료 23초 전에 두경민의 3점포로 89-95까지 다시 따라붙었지만 점수 차를 좁히는 의미 외에는 없었다.
SK는 메이스가 25점을 넣었고, 화이트는 23점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DB에서는 버튼이 28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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