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복싱 역사상 최초의 8체급 챔피언인 매니 파키아오(40·필리핀)가 명트레이너 프레디 로치(58)와 16년 만에 결별했다.
17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다음 시합은 다른 트레이너와 함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파카아오는 오는 7월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루카스 마티세(36·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
파키아오는 그를 세계 최고의 복서로 키워낸 로치에게 사실상 결별 통보를 했다.
로치는 파키아오의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이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치는 "매니와 나는 결혼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왔고, 이러한 오랜 관계는 복싱 세계에서 무척 드문 일"이라며 "매니가 내게 한마디 통보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려서 마음이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좋았던 시간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로치는 복싱 역사상 최고의 트레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로치는 27명에 달하는 세계 챔피언을 키워냈지만, 그가 만든 최고의 작품은 역시 파키아오다.
파키아오는 프로 시절 초반에는 레프트 펀치에 주로 의존하고 방어가 허술했지만 로치를 만난 뒤 공격이 다양해지고 방어 또한 완벽에 가까워졌다.
파키아오(59승 2무 7패)가 플라이급부터 라이트 미들급까지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8체급 석권에 로치의 공로가 절대적이었다.
로치는 미국복싱기자협회가 선정하는 그해의 복싱 트레이너에 총 7차례 선정됐다. 2012년에는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필리핀 상원의원인 파키아오는 최근에는 그의 오랜 파트너인 프로모터 밥 애럼과도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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