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냄새와 이용자들 소음에 따른 불만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네덜란드 헤이그 도심에서 대마초 흡연이 전면적으로 금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헤이그 도심과 그 주변, 중앙 기차역, 주요 쇼핑 지구에서 대마초 흡연이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여러 도시 중 도심에서 대마초 흡연을 금지한 것은 헤이그가 처음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따라 대마초를 판매해 온 헤이그의 커피숍과 노숙인 쉼터에는 이를 위반할 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단이 배포됐다.
헤이그 호텔에는 영문으로 작성된 같은 내용의 전단이 비치됐다.
네덜란드에서는 대마초가 헤이그를 포함해 380개 지방자치제 중 103곳에 있는 573개 커피숍에서 공개적으로 판매돼왔다.
그러나 네덜란드에 '관용 정책'(tolerance policy)이 도입된 1970년대에 비해 최근 대마초의 효과가 강화됐다는 인식과 함께 대마초 흡입이 반사회적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네덜란드 당국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헤이그 시장 대변인 폴린 크리케는 "대마초의 강한 향과 (대마초) 흡연자들이 내는 소음으로 거주민과 방문객들의 불만이 커져 이런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케 대변인은 이어 헤이그 시장과 경찰은 이번에 대마초 흡연이 금지된 지역에서 '연성 마약 복용이 주민과 방문객의 거주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도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그 경찰은 앞으로 2주간 지정된 공공장소 13곳에서 적발된 대마초 흡연자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리게 된다.
벌금 액수는 네덜란드 공안 검찰이 계도 기간 결정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헤이그의 이런 발전된 조치는 대마초 판매와 이용에 관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가장 최근의 시도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지방 정부들은 최근 들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경 지역에서 커피숍을 금지하는 방식 등으로 대마초 단속을 해 왔다.
현재 커피숍은 대마초 판매만 가능하며 제조 허가를 받지는 않았다. 비판론자들은 커피숍이 범죄 조직에 대마초 공급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지적한다.
네덜란드는 커피숍에서 대마초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공창(公娼)을 인정하는 등 '관용 정책' 탓에 의도하지 않게 마약과 인신매매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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