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당 자살률 25.6명…OECD 평균 대비 2.4배
자살예방 워크숍서 국가 행동계획 발표…2022년까지 17명으로 감축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우리나라에서 40분마다 1명씩, 하루 평균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자살예방 워크숍에서 보건복지부는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3천92명,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5.6명에 달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평균 자살률 12.1명과 비교하면 2.4배 높다.
OECD 국가 자살률은 1985년 17.1명에서 2015년 12.1명으로 줄었으나 우리나라만 11.2명에서 20명 이상으로 유일하게 늘었다.
연령대별 자살률은 80대 이상 78.1명, 70대 54.0명, 60대 34.6명, 50대 32.5명이며 30대와 40대는 24.6명과 29.6명으로 집계됐다.
20대는 16.4명, 10대도 4.9명이나 됐다.
노인 자살률은 53.3명으로 전체 자살률의 2배 이상, OECD 국가 노인의 자살률(18.4명)의 3배 수준이다.
남성 자살률은 36.2명으로 여성 15.0명에 비해 2.4배 높았다.
자살자 수는 50대와 40대가 2천677명과 2천579명으로 전체 자살자의 40.1%를 차지했다.
30대 1천857명을 더하면 7천113명이나 돼 사회나 가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청장년층이 스스로 생을 접었다.
10대와 20대 자살자도 273명과 1천97명이나 됐다.
자살은 악성종양,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5위를 차지했다.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 청소년과 청년층은 병사나 자연사가 아닌 외인사의 절반(46.4%)이 자살로 인한 사망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이 2.5배나 높았다.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6조5천억원으로 암(14조원) 다음으로 많았다.
20∼40대 손실비용은 5조2천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국내 자살률은 2011년 31.7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자살자 수는 연간 2천814명, 자살률은 19.2%가 줄었다.
자살 동기는 정신적 문제가 36.2%, 경제·생활문제 23.4%, 신체질병 21.3%, 가정문제 8.9% 순이다.
30세 이하는 정신적 문제로, 40∼50세는 경제적 비중이, 60세 이상은 신체질병 문제로 세상을 하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제발표를 한 보건복지부 전명숙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앞으로 5년간 매년 1천 명씩 줄여 자살률 17명, 자살자 8천700명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정부의 목표며 이를 위해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행동계획에서 ▲ 자살 원인분석과 고위험군 발굴체계 구축 ▲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 ▲ 자살시도 사후관리 등 3가지 큰 틀에서 전략을 수립, 실천하기로 했다.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한 이 날 워크숍에는 보건복지부, 보건소, 광역·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자살예방 관련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자살예방 국가 정책 방향과 선진국의 자살률 감소 사례, 광주시 자살예방관리사업 종합대책, 자살예방체계 구축 우수사례 등을 발표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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