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대학교 총학생회가 17일 총장 선거에 재학생 투표를 배제한 교수평의원회 결정을 규탄했다.
총학에 따르면 교수회는 지난 2월 학무회의를 열고 그동안 간선제로 치러진 총장 선거를 직선제로 개정했다.
그러면서 '세부사항은 교수 합의에 따라 별도로 정한다'는 학칙을 정해 총장 선거에 재학생 투표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총학은 교수회 결정에 대해 "껍데기만 직선제인 총장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날 교내 이한열 열사 추모비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총학은 "교수회는 학생 투표를 반영하지 않은 총장 선출 방식을 강행하려 한다"며 "재학생 요구를 무시한 교수회 방침은 학내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부 지침에 따라 다음 달 29일부터는 교수회가 아닌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대학평의원회에서 학칙 개정이 이뤄진다"며 "교수회는 대학평의원회 이전에 입맛에 맞는 총장 선거 규칙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를 마친 총학은 '민주주의 지켜내자', '학생 투표 보장하라', '교수회는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교내를 행진했다.
박진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총장 선출은 학내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들의 소중한 권리를 박탈하려는 교수회 결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은 재학생 투표를 반영하지 않은 총장 선출 방식이 교수회에서 의결될 경우, 교수회 회의실 점거와 농성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총장 선거 참여 비율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배제하는 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며 "조만간 회의를 통해 총장 선출 방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ja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