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재팬 김재용 대표 "픽코마 성공비결은 비즈니스모델 혁신"(종합)

입력 2018-04-17 20:15   수정 2018-04-17 20:24

카카오재팬 김재용 대표 "픽코마 성공비결은 비즈니스모델 혁신"(종합)
올여름 일본에서 '픽코마TV' 출시…"日 영상시장 공략"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온라인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를 통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카카오 재팬이 이번에는 영상 시장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밝혔다.
김재용 카카오 재팬 대표는 17일 도쿄 롯폰기(六本木) 힐스에서 열린 픽코마 출시 2주년 기념행사에서 올여름 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픽코마TV를 일본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행사 후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픽코마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이 일본 이용자들 사이에서 먹혀든 것"이라며 "이제는 픽코마TV로 카카오만의 동영상 콘텐츠 감상법을 일본 이용자들 사이에서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2016년 4월 일본 시장에 내놓은 픽코마는 모바일로 만화를 즐기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가장 '핫'한 서비스 중 하나다.
일본 앱스토어의 책 카테고리 인기앱 순위에서 1위에 오르고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통합 앱 매출액 순위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제치고 8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억2천400만엔(약 82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나 늘었다.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3월 말 기준으로 290만 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픽코마의 성공 요인으로 훌륭한 작가와 작품,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꼽았다. "작가, 출판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도록 생태계 구축에 힘을 쓴 결과 성공한 서비스가 됐다"는 설명이다.
픽코마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독특한 서비스 방식을 갖고 있다.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다음 한 편을 보고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다음편을 무료로 볼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만약 기다리지 못해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해야 하며, 계속 무료로 보기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픽코마를 방문하도록 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였다. 일본의 다른 만화 앱은 통상 편당 가격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픽코마는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지 않는 파격도 실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새 서비스인 픽코마TV에 대해서는 "일본의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전망을 보고 시작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영상 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 DVD 시장의 규모가 크고 아직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이 도래하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어서 충분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픽코마에서 검증된 카카오의 파급력이 픽코마TV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의 '디지털 콘텐츠백서 2017'에 따르면 일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매년 200억엔(약 2천억원)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전체 영상 시장 규모는 4조4천500억엔(약 44조4천억원)에 달한다.
카카오 재팬은 픽코마TV의 콘텐츠 역시 장편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쪼개서 판매하는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직접 제작에 투자해 독점해서 먼저 공개하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픽코마에서 인기가 검증된 만화들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 독점 공급하고 반대로 픽코마TV의 영상 콘텐츠 중 인기가 높은 것들을 만화로 다시 만들어 픽코마에 선보이는 방식의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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