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김태균 돌아와도 4번 아닌 6∼7번"

입력 2018-04-17 18:06  

한용덕 감독 "김태균 돌아와도 4번 아닌 6∼7번"
손목 부상 중인 김태균, 17일 2군 경기서 홈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균(36)은 한화 이글스 붙박이 4번타자였다.
타순 변동이 생겨도 3번 혹은 5번에 서며, 클린업트리오를 지켰다.
하지만 '변화'에 속도를 내는 한용덕(53) 감독의 체제에서는 그 자리를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한 감독은 "김태균이 돌아와도 4번타자로는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태균이의 장점이 출루 아닌가. 4번 보다는 6번 혹은 7번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화 타선의 짜임새가 좋다. 김태균이 6번 혹은 7번에 들어서면 구성이 더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태균은 익산에서 열린 kt wiz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안타 중 한 개가 홈런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2군 스태프가 찍은 김태균의 타격 동영상을 봤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더라"며 "충분히 시간을 주고 1군으로 부를 계획이다. 지금 팀 성적도 좋아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3월 3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투수 공에 오른손목을 맞았고, 다음 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김태균은 개인 통산 294홈런을 친 거포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타보다 출루가 돋보인다. 김태균의 개인 통산 출루율은 무려 0.429다. 지난 시즌에도 17홈런에 그쳤지만, 탁월한 출루 능력을 선보이며 출루율 0.413을 올렸다.
클린업트리오, 특히 4번 자리에 익숙했던 김태균에게 하위 타순으로의 이동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제라드 호잉, 송광민, 이성열 등이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려는 한화로서는 김태균의 하위타순 이동을 원한다.
'4번타자 김태균'의 시대도 막을 내린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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