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의 제재시 '맞불' 제재안 마련…항공·우주 교류 등 제한

입력 2018-04-17 21:27  

러, 미의 제재시 '맞불' 제재안 마련…항공·우주 교류 등 제한
의회서 초안 마련…내달 15일 의회서 논의
미국의 제재 연기로 현실화 여부 불투명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시리아 화학무기' 보복 공습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대비한 '맞불' 제재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러시아 의회는 최근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여부를 검토하자, 미국에 대한 제재법안을 마련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러시아 주요 정당은 러시아와 미국 간의 교류를 제한하는 법안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에는 항공·우주, 원자력, 식품·농업, 술·담배,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미국을 상대로 티타늄 수출을 금지한 점은 보잉 등 미국 항공기 제작사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러시아의 국영 VSMPO-아비사마는 세계 최대의 티타늄 관련 제품 생산업체로, 보잉은 VSMPO-아비사마에 상당량의 티타늄을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가 로켓 엔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돼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설립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같은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ULA가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등의 위성을 탑재해 쏘아 올리는 로켓에는 러시아산 엔진이 장착돼 있다.
또한, 러시아가 우라늄 수출을 금지하게 되면 미국의 원자력 발전이 타격을 입게 된다.
아울러 러시아 의원들은 또한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미국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등 미국산 소프트웨어인 사용을 제한하기를 원한다.
제제법안이 현실화되면 미국인이 러시아에서 사업하거나 여행을 하는 것을 더 어려울 수 있다. 미국인이 러시아 국적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에는 러시아에서 대체 불가능한 제품을 제외한 의약품 교류도 제한했다.
이를 놓고 한 러시아 의원은 토크쇼에서 미국산 의약품의 대안으로 나무껍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240억 달러(약 25조6천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 러시아는 170억 달러(18조1천억 원)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미국에 수출했고, 미국으로부터 70억 달러(7조4천억 원) 정도를 수입했다.
러시아 의회는 이 법안을 내달 15일 의회에서 논의에 부치기로 했다.
다만, 이 법안이 실제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연기시켰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 측에선 러시아가 새로운 사이버 공격이나 다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추가제재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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