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로 권력 연장"…수도서만 1만5천명 시위에 가세
아르멘 사르키샨 신임 대통령도 의회서 선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아르메니아에서 내각제 개헌 후 첫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세르지 사르키샨 전 대통령이 퇴임 일주일 만에 새 총리로 선출된 데 반발해, 수도 예레반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아르메니아의회는 17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사르키샨 전 대통령(64)을 총리로 선출했다.
찬성은 77표, 반대는 17표로 각각 나타났다.
신임 사르키샨 총리는 2008년 4월부터 10년간 대통령에 재임하고 이달 9일 퇴임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사르키샨 총리 정부는 아르메니아가 2015년 개헌으로 도입된 내각책임제 정부다.
내각제 전환에 따라 신임 아르멘 사르키샨 대통령은 아르메니아의회에서 선출됐다.
이후 제1당이 새 총리 후보로 이달 9일 퇴임한 사르키샨 전 대통령을 내세우자 야권이 강하게 반발했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사르키샨과 공화당이 내각제를 권력 연장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도 예레반의 중앙 광장에서는 지난 주부터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이날은 1만5천명이 운집했다.
아르메니아 인구는 약 300만명이다.
시위대는 "세르지 없는 아르메니아"나 "세르지는 거짓말쟁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성난 시위대는 정부청사 기물을 파손하고 주차된 공무원 차량에서 타이어를 빼내는 등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야권 의원 니콜 파시니안이 이끄는 시위대는 예레반 거리 곳곳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14일에는 파시니얀과 지지자들이 국영 라이도방송을 기습 점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현재 시위대 80명이 당국에 연행됐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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