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하와이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 북서부 카우아이 섬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주민 220명이 헬기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고 현지 언론 하와이뉴스나우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에나, 와이니하 지역에서 전날 밤 구조된 주민은 킬라우에아 체육관에 수용됐다. 폭우로 가옥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4/18/AKR20180418002900075_01_i.jpg)
이들 외에 주민 100여 명은 수상 교통수단인 제트스키로 구조됐다.
버나드 카르발로 카우아이 시장은 "이 시점에선 폭우와 홍수 피해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현지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불과 몇 분 사이에 물이 차올라 가재도구를 챙길 틈도 없이 지붕이나 옥상으로 대피해야 했다고 말했다,
주민 케빈 칼레이오히는 하와이뉴스나우에 "평생 이 섬에 살았는데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순식간에 집에 물이 들어찼다. 지붕으로 기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카우아이 섬 하날레이베이 지역에는 24시간 동안 7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현지 기상청은 말했다. 현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은 강우량으로 기록됐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카우아이 섬 일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복구에 주 재난 당국의 모든 인력을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이게 지사는 현지에 생필품을 공급하기 위해 블랙호크 헬기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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