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두려워…국민 10명 중 1.5명, 케모포비아 잠재군"

입력 2018-04-18 11:00   수정 2018-04-18 11:33

"화학물질 두려워…국민 10명 중 1.5명, 케모포비아 잠재군"

서울대 보건대학원 '생활화학물질 위해성 국민 인식조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살충제 검출 계란 사태·생리대 유해성 논란 등이 잇달아 불거진 가운데 국민 10명 중 1.5명이 '케모포비아'(chemophobia) 잠재군에 속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케모포비아는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증)를 이르는 용어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8일 이런 내용의 '생활화학물질 위해성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29일부터 2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 남녀 1천54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유 교수 연구팀은 케모포비아 연구를 위해 ▲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 ▲ 화학물질이나 화학제품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기피 행동 ▲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 탓에 식은땀이 나거나 숨이 가빠지는 등 신체 증상 경험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화학물질과 화학물질로 인한 위험이 너무 두려워서 그것을 떠올리기조차 싫다"는 응답자는 40.7%에 달했다.
화학물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자는 54.3%, 두려움 탓에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 신체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24.8%로 조사됐다. 극도의 두려움과 기피 행동, 신체 증상을 모두 경험한 이들도 15.4%에 달했다.
유 교수는 "케모포비아가 단순히 언론이 만들어낸 신조어가 아니며 공중 보건학이 관심을 기울일 의제라는 시사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살충제, 살균 소독제, 표백제 등 생활화학제품을 얼마나 자주 직접 사용하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66%가 이들 제품을 '주 1∼2회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통계 특성별로는 40∼50대 여성, 고졸 학력자의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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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품 주의사항을 항상 따른다는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한편 살충제 검출 계란 파동을 둘러싼 정부 당국 및 사회적 관리 수준에 대한 평가는 '보통'(39.0%), '미흡하다'(32.5%), '잘했다'(28.5%)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절반 이상은 정부에 생활화학물질 규제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생활화학제품 관리 정책 중 정부가 가장 주력해야 할 것을 묻자 응답자의 51.6%는 '규제·감독의 강화'라고 답했다.
이어 '관리체계 구축과 정비'(24.2%), '기업의 역할 확대'(9.3%), '연구 개발 확대'(7.5%), '위험정보 소통 강화'(7.3%)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이날 오후 1시 보건대학원 221동 103호에서 국민인식 조사 결과 발표회를 연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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