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자살률 줄인다…의료기관 연계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입력 2018-04-18 10:50  

경북도 자살률 줄인다…의료기관 연계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의료기관과 연계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살 예방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도는 협력 응급의료기관을 지난해 30곳에서 올해 36곳으로 확대해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이들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전문 정신 상담을 제공하고 복지기관과 연결해 응급실 치료비 부담, 생활고 등을 덜어준다.
도는 2016년 37명, 지난해 100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1년 안 자살 재시도 비율은 16%로 이 서비스를 받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또 도농복합지역으로 다른 시·도보다 농약 음독 비율이 2배나 높자 농약 안전함 보급에도 힘을 쏟는다.
경북에서 2015년 107명, 2016년 116명이 농약 음독으로 생을 마감했으며 이 가운데 74%가 노인이다.
도는 농약 안전함을 2015년부터 3년간 1천400개에 이어 올해 700개 추가로 설치한다.
또 지역 주민이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게이트키퍼는 주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이웃을 살피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정신보건기관과 연결해준다.
올해 게이트키퍼 1만6천 명 양성을 목표로 이·통장, 부녀회장, 읍면동 공무원, 종교단체 종사자, 방문·사회복지 서비스 종사자 등을 상대로 교육한다.
생명 사랑 병·의원, 약국을 지정해 의사나 약사가 자살 고위험군 등을 발견하면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로 도움을 제공하도록 한다.
경북 자살률은 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8명으로 전국 25.6명보다 3.2명, OECD 국가 평균 자살률 12.1명보다 16.7명이나 많다.
연간 자살자 수는 773명이며 노인 자살률은 두 배 정도 높다.
이원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도민의 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올해 자살예방시행계획에 따라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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