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부쩍 신중했던 北, 김정은-폼페이오 회동 결과였나

입력 2018-04-18 11:39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미국에 부쩍 신중했던 北, 김정은-폼페이오 회동 결과였나
北, 북미대화 이례적 언급후 美 자극피하는 조심조심 행보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비밀리에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보이는 북한의 '유연' 대미 행보가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북미대화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방북 이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회의 보고에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 금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 나갈 전략 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셨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10일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에서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요청을 수락한 이후에도 회담 개최에 침묵해온 북한이 한 달 뒤 정치국 회의에서 이를 논의하고 언론에 공개한 데는 뭔가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내정자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액션'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방북을 누가 먼저 제의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그의 방문을 허용한 것 자체가 미국의 북미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절차를 거쳐 김 위원장은 자신의 입을 통해 미국과 대화를 공식화했다.



상황을 정리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북미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사실이 공개됐지만,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그의 측근인 폼페이오의 입으로 직접 듣는 과정을 거쳤다.
미국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김 위원장도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동 발언에서도 잘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매우 높은 수준의 직접 대화를 나눴다. 나는 이것이 좋은 의도와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해준다고 믿는다"고 말함으로써 일정 수준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최근 미국에 대한 비난 등 자극적 언급을 삼가면서 북미대화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서도 미국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회담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그 외에도 북미 간 '배려' 흔적은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시리아 독립 72주년을 맞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면서도 미국을 의식해 비난을 자제한 채 지지와 연대만을 표시했다. 작년 71주년 기념 축전에서는 "미국의 난폭한 침략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던 것과 비교된다.
특히 미국의 지난 14일 시리아 공습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작년 4월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습에는 다음 날 즉각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미국을 맹비난했다.
또 앞서 북한은 최대민족 명절로 꼽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 중앙보고대회와 기념 사설, 지난 1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6주년 중앙보고대회 등 주요 행사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원론적인 자위적 군사력을 주장할 뿐 핵 보유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한반도 정세의 중대한 변곡점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제대로 한번 협상을 해보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폼페이오의 방북은 북미 모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하려는 반증"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특사로부터 미국의 대화의지를 듣고 싶었고 미국 역시 김 위원장에게서 직접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