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박영선·우상호 "문재인 정부 뒷받침"…'호남 구애' 행보도
'드루킹 사태' 적극 엄호…물밑선 판세 영향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8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선두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시장 측에서는 1차 경선에서 50% 이상을 득표해 본선행을 확정 짓겠다는 구상이지만, 추격 중인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박 시장의 과반 득표를 막고 승부를 결선투표로 끌고 가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이날부터 사흘간 이뤄지며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20일 결과를 발표한다.
1위 후보가 50% 득표를 넘기지 못할 경우에는 23~24일 1·2위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 짓는다.
예비후보들은 이날 앞다퉈 자신이 차기 서울시장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이들은 '당심'이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를 의식한 듯 앞다퉈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6년간 서울시의 도전은 탄압받았지만 저는 외롭게 버텼다. 서울시정은 단순히 서울시만의 것이 아닌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당의 교두보였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이 더 커져야 한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 역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완수를 위해서는 강단 있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 부패청산과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며 "저는 11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와 다스 관련 비리를 처음 언급했고,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맞섰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후보는 '누가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할 후보인가, 누가 민주당과 잘 소통할 후보인가, 누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3대 기준 모두 제가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주자들은 호남 출신 서울 당원들을 상대로도 '구애' 작전을 벌였다.
박 시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총회에 참석해 "'약무호남시무국가'라는 말이 있듯이,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가 없었을 것"이라며 "호남향우회의 역할이 더 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원 역시 같은 행사에 참석해 호남 출신 당원들을 만나며 세몰이에 힘을 기울였다.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두고도 세 예비후보는 청와대와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을 적극 엄호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야당의 문재인 정부 흔들기가 거세게 시작됐다"며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들이 많다. 불의·부패·비상식·비합리의 공고한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 한마디로 착한 김경수가 악마에게 당했다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사건"이라며 "야당은 마치 국정농단 사건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 역시 "자유한국당이 이번 일을 문제 삼으며 국회 본청 앞에 텐트를 쳤다. 이는 국회법 위반"이라며 "도를 넘은 행위로,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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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측은 드루킹 사태로 경선 판세에 변화가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감지됐다.
전날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 성향 박남춘 의원이 57.26%의 득표로 압승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 논란이나 '드루킹 사건' 등으로 인해 친문 진영 당원들이 결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 측에서는 "야당의 흔들기에 맞서기 위해 안정적이고 든든한 선두주자를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박 의원이나 우 의원 측에서는 "친문 당원들의 표심에 따라 판세가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 더는 무난한 경선이 아니다"라고 결선투표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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