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당국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25일부터 1%포인트 인하한다.
18일 중국 신화통신과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경제의 총체적 안정성과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25일부터 대부분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1%포인트 낮춘다고 전날 밝혔다.
현재 지급준비율은 대형은행 17%, 중소은행 15%로 설정돼 있다.
중국 국가개발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민은행은 은행들에 지준율 인하로 공급된 자금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상환하는 데 이용하도록 요구했다.
1분기 자료를 기준으로 25일 상환될 MLF 대출은 9천억 위안(152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지방 정부에 부채 감축을 위해 기반시설 계획을 축소하도록 지시한 데다 부동산 시장이 투기 단속 여파로 냉각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무역분쟁이 심화하면 성장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에버브라이트(光大)증권의 쉬가오 이코노미스트는 "미 중간 무역 긴장 고조가 중국의 수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중국이 외부 수요의 불확실성 증가에 직면해 내수를 지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실물 경제 안정을 위해 통화 정책의 미세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자금이 MLF 대출 상환에 이용되기 때문에 지준율 인하가 겉으로는 중립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는 인민은행이 통화 정책을 완화 쪽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나티시스 은행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더 비싼 단기 자금 조달원이 저렴한 것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지준율 인하가 통화량과 금리 양측에서 중국 통화 정책의 완화를 반영한다며 "이는 미 중간 긴장 고조로 더 어려워진 외부 환경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