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중간첩 독살시도' 화학무기는 액체…극소량 노출에 중태

입력 2018-04-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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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이중간첩 독살시도' 화학무기는 액체…극소량 노출에 중태
군사 독가스 노비촉…시간 지나도 증발하거나 사라지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극물 공격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는 액체 형태였다고 영국 환경·식품·농업부가 밝혔다고 B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지난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딸 율리야(33)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중태였으나 율리야는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영국 정부는 이들에게서 러시아가 과거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이라는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사실을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같은 배후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영국 환경·식품·농업부는 또 이들에게 사용된 신경작용제는 "아주 적은 양"이었다면서 군사용 수준의 최고 농도의 노비촉이 스크리팔의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스크리팔의 집 외에 그가 쓰러진 날 시간을 보낸 레스토랑과 술집 등 이 지역에 있는 8곳도 신경작용제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당국은 이에 따라 이 9곳에서 오염 물질 제거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이번 작업에는 수개월에 걸쳐 수백만 파운드가 투입되며 군인 200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노비촉은 시간이 지나도 증발하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화학물질로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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