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프랑스 현대 미술가 8명이 제작한 벽화가 경기도미술관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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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은 올해 첫 기획전시로 오는 19일부터 6월 17일까지 '그림이 된 벽'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벽이 물감에 칠해지거나 도구에 긁히고, 불에 그슬리는 등 작품의 한 요소로 재탄생했다.
참여 작가 클레르 콜랭-콜랭은 오래된 유화와 갈라진 틈을 모티브로 삼아 끌개로 벽면에 균열을 냈다. 그가 만든 벽은 주름이 생긴 피부처럼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뜻한다.
크리스티앙 자카르는 불을 이용해 벽면에 그슬림을 내 추상적인 패턴을 만든 작품 '그슬림의 악보'를 선보인다. 불의 움직임이 벽과 만나 리듬감 있는 추상회화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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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전체를 흑연으로만 채운 크리스티앙 로피탈의 '마음의 일종 - 상상'은 구름처럼 부유하는 유령이나 기이한 식물, 외계 생명체 등 이미지를 연상시켜 실재하지 않는 세계의 환영을 불러일으킨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국제 비엔날레에 초청되거나 프랑스 현대 미술사에 기록될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라면서 "관람객들은 높이 9m, 가로 50m에 달하는 벽화 사이를 거닐며 새로운 시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개막일인 19일에 참여 작가들이 진행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과 프랑스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이 공동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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