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지난 16일 타계한 배우 최은희의 빈소에 이틀째 원로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성일은 18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 등 유족을 위로했다.
신성일은 최은희의 남편인 고(故) 신상옥 감독이 이끌던 영화사 신필름의 오디션을 통과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데뷔작 '로맨스 빠빠'(1960)를 시작으로 '백사부인'(1960), '딸부자집'(1973) 등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최은희는 3천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전속배우가 된 그에게 '신필름의 첫 번째 별'이라는 뜻의 예명을 지어줬다. 신성일은 지난해 11월 제1회 신필름예술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그때 예명을 지어주셔서 평생 신성일이라는 이름으로 서 있습니다"라며 당시 투병 중이던 최은희를 향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신성일은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지만, 병색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임권택 감독은 "최은희 선생님과 함께 작업해본 적은 없지만, 한국영화가 가장 좋았던 시절에 최은희 선생님 덕분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배우 김창숙도 이날 조문했다.
신상옥 감독과 함께 1950∼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끈 최은희는 지난 16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발인은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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