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미에대 등 국제연구팀, 북극해 상공 대기 분석 결론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시베리아 상공에서 유입되는 대기가 북극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의 하나라는 새로운 설이 나왔다. 일본 미에(三重)대학 대학원 생물자원학 연구과 다치바나 요시히로(立花義裕) 교수와 미국 알래스카대,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북극해 얼음 감소와 북극 상공의 대기흐름을 포괄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연구팀은 2013년 8∼9월 북극해 쇄빙선에서 관측기구를 쏘아 올려 상공의 기온과 습도, 풍향 등을 조사한 후 지금까지 축적해온 기상 데이터 등을 참고하면서 대기의 흐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증기를 머금은 대기가 시베리아 상공에서부터 북극으로 유입되는 사실이 확인됐다. 유입된 대기는 북극의 낮은 공역(空域)에 있는 차가운 `한랭돔'(cold dome)을 미끄러져 올라가 구름을 발생시킨다. 대기 속의 이 수증기가 구름으로 변할 때 빙츨되는 '응결열'(凝結熱)이 북극의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치바나 교수에 따르면 2012년 북극해의 얼음 면적은 1979년에 비해 55%나 감소했다.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바다의 얼음이 줄어들어 북극 상공의 한랭돔도 축소됐다. 연구팀은 이 영향으로 시베리아로부터 북극으로 대기가 유입되기 쉬워진 것으로 분석했다. 북극에서는 지구 다른 지역의 2배의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대기 흐름이 기온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나카 쇼타로(田中昌太?) 기상청 기후정보과 조사관은 이들의 연구성과에 대해 "북극 주변의 대기흐름을 현지에서 직접 관측한 데이터가 많지 않은데 이번 연구가 종전 보다 다면적인 기상분석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우에 준(猪上淳) 국립극지연구소 교수는 "열원(熱源)으로 응결열에 착안한게 새롭다"면서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북극 온난화 구조를 밝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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