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공원 vs 3·15공원'…금남로공원 명칭변경 논란

입력 2018-04-18 15:41  

'4·19공원 vs 3·15공원'…금남로공원 명칭변경 논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58주년 4·19혁명 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을 '4·19 공원이나 3·15 공원'으로 명칭을 바꾸려는 시도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18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금남로공원' 명칭 변경안이 지난해 8월 구지명위원회에서 보류된 이후 8개월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구지명위원회는 당시 금남로 3가 '금남로공원' 지명을 '금남로 4·19 공원'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보류하고 추후 재심의하기로 했다.
광주 4·19민주혁명기념사업회 측은 "금남로는 1960년 자유당 정권 3·15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민 의거가 경남 마산보다 3시간 앞서 일어난 역사적 장소"라며 공원 명칭을 4·19 공원으로 변경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호남 4·19혁명단체 총연합회 측은 "1960년 부정선거에 항거해 선거 무효를 선언한 전국 최초의 저항이 발생한 날짜가 3월 15일이다"며 "명칭을 변경하려면 4·19 공원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3·15 공원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4·19 공원이냐, 3·15 공원이냐를 놓고 양측의 의견이 치열하게 맞서자 결국 동구 지명위원회는 역사적 사료를 검토와 지역 여론 수렴 이후에 재심의하겠다며 변경안을 보류했다.
올해 2월 4·19민주혁명단체 측은 금남로공원을 4·19 공원으로 이름을 바꿔달라는 민원을 재차 동구청에 제기했다.
그러나 광주 3·15의거동지회, 호남 419혁명단체 총연합 측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3·15 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해야한다'고 나서면서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명위원회 보류 당시, 추가 여론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각 단체의 의견이 치열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시행이 분란만 일으킨다는 우려가 있어 실시하지 않았다"며 "각 단체의 주장이 워낙 첨예해 구청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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