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쑹타오 만찬·연회 보도서 당 부부장 호명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쪽을 방문해 공연한 북한 예술단을 이끌었던 권혁봉 문화성 국장이 최근 노동당 부부장(차관급)으로 승진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중국 예술단을 위해 전날 만찬을 마련한 소식을 전하면서 참석자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들인 조용원 동지, 권혁봉 동지, 김병호 동지, 김성남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성원들'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지난 15일 김 위원장과 중국 예술단의 연회(14일 개최) 소식을 보도하며 참가자 가운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들인 조용원 동지, 권혁봉 동지…'를 언급했다.
권혁봉은 중앙통신이 방남했던 북한 예술단의 평양 귀환 사실을 지난 2월 12일 보도했을 때는 '문화성 국장'으로 직함을 밝혔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13일에 우리 측에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하면서도 실무접촉 대표단장인 권혁봉의 직함을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으로 통보했다.
이런 최근 정황으로 미뤄볼 때 권혁봉의 당 부부장 승진은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 이후, 즉 최근 2개월여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권혁봉은 북한 예술단의 방남 기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함께 예술단을 인솔하는 역할을 했고, 조선중앙TV는 그를 '예술단 총단장'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북한 문화예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진 권혁봉은 앞서 이미 당 부부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2005년부터 2012년 6월께까지 당 부부장 직함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했으며 당 선전선동부의 음악 담당 부부장을 맡았을 것으로 추정됐다.2012년 3월에는 '조선민족음악연구학회 고문' 직함으로 은하수관현악단을 이끌고 프랑스를 방문해 정명훈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문화외교 일선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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