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장인 될래요"…페루에서 날아온 건호의 꿈

입력 2018-04-18 16:06  

"설비 장인 될래요"…페루에서 날아온 건호의 꿈
제천 다솜고등학교서 용접기술 배우며 자립 준비

(제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제천의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다.
부모 나라를 기준으로 13개국 131명이 기계·설비·전기분야에서 기술을 배운다.

동남아 출신이 대부분인 학생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페루에서 온 박건호(17) 군이다.
그는 한국인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2015년 입국했다. 어릴 때부터 공부에 소질이 있던 그는 인천의 한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2년 만에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까지 통과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이곳에 들어와 설비와 용접기술을 배우고 있다.
그의 페루 이름 역시 'GUNHO'다.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에 운동을 좋아해 친구들에게도 인기다.
학교에서도 수영과 음식동아리(식탐) 활동을 한다.
그의 꿈은 용접 기술자가 돼 한국 자동차 업계나 조선업계에서 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용접 기능사 자격시험을 준비 중이다.
페루와 한국 국적을 모두 가진 그는 "반드시 이 분야 최고의 기술자가 돼 두 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고 있는 변경환 교사는 "건호 군은 의지가 강하고, 기술 습득력도 뛰어나 좋은 기능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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