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국장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등 공동 프로젝트 이행 희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은 올해 러시아와의 고위급 인사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김 대사는 이날 김일성 주석의 106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자국 대사관에서 연 연회에서 연설하며 "(리용호) 조선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고위급 대표단 교류 합의가 이루어졌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 양국이 고위급 대표단 상호 방문을 활성화하고, 경제 협력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며, 공동 문화 행사에서 양국 인민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최고 지도자 김정은(국무위원장) 동지의 평화 수호에 대한 결심 덕분에 현재 북남 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목격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고위급 인사 교류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모스크바 현지에선 김 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연회에 러시아 측 대표로 참석한 외무부 제1아주국 안드레이 쿨릭 국장도 연설에서 "북한과의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러시아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러-북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고위급 대표단 상호 방문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이 이에 대한 확인"이라고 주장했다.
쿨릭 국장은 이어 러시아는 한국이 참여하는 3각 협력사업을 포함한 공동 프로젝트 이행에서 북한과의 협력 증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언급하면서 "방문 기간에 이루어진 합의가 양국의 실질 협력, 특히 한국이 참여하는 3각 협력을 포함한 공동 프로젝트 실현의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앞서 9-11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회담했다. 러-북 수교 70주년 기념일은 오는 10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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