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포' SK 로맥 "한국 야구에 임팩트 남겼다"

입력 2018-04-18 21:45  

'10호포' SK 로맥 "한국 야구에 임팩트 남겼다"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만에 10홈런 선점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최정(SK 와이번스)이 아니었다.
SK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로맥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세 번째 타석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렸다.
로맥은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박세진의 2구째 시속 130㎞ 직구를 잡아당겨 장외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8, 9호 홈런포를 터트려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선 로맥은 이틀 연속 홈런으로 20경기 만에 10홈런 고지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2004년 박경완(당시 SK)의 12경기, 1990년 이만수(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19경기에 이은 역대 3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지난해 21경기 만에 10홈런 고지를 밟은 로맥은 KBO리그 2년 차인 올 시즌에는 한 경기를 단축했다.
사실 로맥은 시즌 개막 전만 해도 홈런왕 후보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박병호와 지난 시즌 홈런왕인 최정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로맥이 지난해 31홈런을 기록했지만 정확성에 의문표가 달렸기 때문이다. 로맥의 지난해 타율은 0.242에 불과했다.
하지만 로맥은 올 시즌 정교함까지 채워 넣었다.
로맥은 전날까지 시즌 타율 0.397로 2위에 올랐다. 85타석에서 삼진은 26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11개를 얻어내며 인내심까지 좋아졌다.
1985년생으로 올해 만으로 33세지만 더 나은 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결과 로맥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경기 뒤 로맥은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10홈런 선점에 대해 "기록은 알지 못했다. 비록 1위는 아니지만, 한국 야구에 임팩트를 남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보다 타격이 향상된 것에 대해서는 "경기 내에서 항상 미세한 변화를 가져가려고 한다. 성공했을 때에도 그런 부분을 지속함으로써 노력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또한 경기를 준비하면서 내가 이 경기에 어떻게 임할지 생각하고 들어간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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