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실패+무리한 불펜 기용' 신바람 내던 한화의 아쉬운 패배

입력 2018-04-1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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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실패+무리한 불펜 기용' 신바람 내던 한화의 아쉬운 패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단독 3위'에 위치했다.
지금은 1패의 타격이 크지도 않다.
하지만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 4-5 역전패는 값진 교훈을 남겼다.
4-2로 앞선 7회말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이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6이닝 동안 호투한 샘슨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좌완 불펜 박주홍 등판도 성공이었다. 박주홍은 좌타자 최주환을 삼진 처리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박주홍이 우타자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한 뒤 2일 동안 충분히 쉰 우완 불펜 안영명은 등판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급하게 몸을 푼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은범은 하루 전인 17일 1⅓이닝(무피안타 무실점)을 소화하는 등 올 시즌 KBO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17⅓이닝을 소화했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안영명은 불펜으로 나온 4경기에서 6이닝 연속 무실점을 올릴 만큼 막강한 구위를 뽐내고 있기도 했다.
다소 지친 송은범은 첫 타자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잘 막았으나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김재호와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한화는 3점을 내리 내주며 4-5로 역전당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주루 실수도 아쉬움을 남겼다.
8회초 무사 1, 2루에서 한화 이용규는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용규가 손목에 통증이 있는 터라 강공은 무리였다.
그러나 이용규의 번트 타구는 높이 떠 투수에게 잡혔다.
문제는 2루주자 김회성이었다. 김회성은 공이 바운드됐다고 판단해 3루로 뛰었고, 결국 한꺼번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잃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양성우의 짧은 좌전 안타 때 느린 주자 최재훈에게 무리하게 홈 승부를 시키다 아웃당했다.
한화는 화목한 팀 분위기와 선 굵은 야구로 시즌 초 기세를 올렸다. 이 기세를 이어가려면 세심한 마운드 운영과 작전이 필요하다. 1패 대신 얻은 교훈이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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