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보도…블룸버그 "푸틴도 대미 강경 발언 자제 지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당분간 추가 대러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자국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통신에 "미국이 아직은 새로운 대러 제재가 없을 것이라고 우리 대사관에 알려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5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튿날 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연기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가 새로운 사이버 공격이나 다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추가 제재를 승인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즉각적인 추가 제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탕 등을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에 걸림돌이 될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오후 안보 보좌관들과 협의한 끝에 대러 추가 경제제재를 부과하려는 예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러 제재를 확대한 바 있다.
러시아도 미국과의 대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복수의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자국 정부 관리들에 대미 강경 발언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크렘린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비교적 제한된 수준의 군사공격을 가한 것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하원이 최근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 제재법 검토를 다음 달 중순까지 연기한 것도 이 같은 푸틴의 지시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