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통위, '스파이 암살 뉴스 편향' 러 방송 RT 조사 착수

입력 2018-04-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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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통위, '스파이 암살 뉴스 편향' 러 방송 RT 조사 착수
결과 따라 방송 면허 취소도 검토할 듯…RT "언론 자유 죽이는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방송통신규제위원회(Ofcom)는 영국에서 영업하는 러시아 방송인 RT(Russia Today)에 대한 7건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RT는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뉴스 채널이다. 글로벌 뉴스와 관련해 러시아의 시각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BBC와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방송통신규제위원회는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RT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등이 불공정한 보도를 내보내는 등 방송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위원회는 "RT가 위원회 조사를 필요로 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방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대한 빨리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RT의 방송 면허에 대한 것도 조사 결과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야(33)가 지난달 초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돼 쓰러지자 영국 정부는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영국 정보기관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암살 시도 사건 직후 영국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RT를 포함한 러시아 언론매체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RT의 한 프로그램에서 내보낸 시청자 트윗이 실제로는 시청자로부터 보내진 것이 아닌 것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RT는 그러나 "영국에서 언론의 자유를 죽이고 있다"며 자신들이 정치적 볼모가 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RT는 2012년 이후 방송통신규제위원회로부터 총 15건의 방송법 위반 사실이 지적됐다. 주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정책에 관한 편향된 보도를 내보냈다가 적발됐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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