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결산] ③ 엇박자 행정에 팬들은 외면…정규리그 최소 관중

입력 2018-04-19 11:25  

[프로농구 결산] ③ 엇박자 행정에 팬들은 외면…정규리그 최소 관중
심판 판정 논란+외국인 키재기 비난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9일 막을 내린 2017-2018 프로농구는 치열했던 매 승부와는 달리 팬들로부터는 외면을 당했다.
KBL의 미숙한 행정과 경기의 맥을 끊는 심판의 판정 논란은 역대 정규리그 최소 관중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농구장을 찾은 관중은 75만 4천981명으로 집계됐는데, 2016-2017시즌(83만 2천293명)에 비해 9.3% 줄어든 수치다.
경기당 평균 관중 역시 2천796명으로 지난해(3천83명)보다 감소했다.
특히, 프로농구 경기당 평균 관중이 3천명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1997-1998시즌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평균 관중은 2013-2014시즌 4천372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리막을 타는 등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총 관중도 2014-2015시즌(104만 명) 이후로는 10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84.1점으로 지난 시즌(79.1점)에 비해 5점이 늘었지만, 관중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런 관중 감소는 끊임없이 나오는 심판의 판정 논란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4일 열린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때 나온 심판 판정 논란은 대표적이다.
4쿼터 종료 17초를 남기고 SK가 불과 2점을 앞둔 박빙의 상황에서 심판이 DB에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하면서 승부의 추는 SK로 확 넘어갔다.
SK가 이미 자유투 2개를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DB가 역전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심판 판정은 팽팽했던 승부에 재를 뿌린 셈이 됐다.
DB 이상범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는 졌어도 농구는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해했고, 팬들의 원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판정 논란은 정규리그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지난해 12월 8일 열린 SK와 고양 오리온 경기에서 84-84 동점이던 4쿼터 종료 1초를 남기고 SK 애런 헤인즈의 파울이 지적되지 않았다.
반칙이 지적되됐더라면 오리온이 이길 수 있었던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가 SK가 승리했다. KBL은 이후 판정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당시 공동 1위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SK와 전주 KCC 경기에서도 오심이 나왔다.
KCC가 3쿼터 종료 24초를 남기고 61-66로 추격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심판이 KCC 이정현이 골밑슛하는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을 지적했다.
이에 골 밑 득점이 무효가 되고, 판정에 항의하던 KCC 추승균 감독에게 테크니컬 반칙을 선언하면서 경기의 맥을 끊었다.
이처럼 팬들의 관심이 많이 쏠린 경기에서 오심이 이어지고, 경기 승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팬들의 불만도 커졌다. 각종 농구 관련 게시판에는 심판 판정을 비난하는 팬들의 글이 줄지어 올라갔다.



심판 판정 논란과 함께 KBL의 '키재기 논란'도 비판을 샀다.
KBL이 국내 선수 보호라는 명목으로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장신 200㎝ 이하, 단신 186㎝ 이하로 제한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프로농구의 재미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선수들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대착오적인 규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러 시즌 KBL에서 활약해온 선수들이 이 때문에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팬들과 현장의 반발은 거세졌고 청와대 청원마저 등장하기도 했다.
프로농구는 판정 논란을 최소화하고 선진 행정으로 재미를 더해야 한다는 해묵은 과제를 안으며 한 시즌을 마감하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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