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럽연합(EU) 잔류 캠페인을 이끌었던 캐머런은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결과가 EU 탈퇴 찬성으로 나오자 잔류를 원했던 진영으로부터의 원망과 국론 분열 등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고 전격 사임한 뒤 곧이어 하원의원직도 포기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나는 국민에게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면서도 "우리는 잘못된 코스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그가 정계에서 물러난 뒤 주요 해외 언론과 처음으로 가진 것이다.
캐머런 전 총리는 앞서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거대 철강기업을 소유한 락시미 미탈과 대화하면서 "브렉시트는 실수였지만 재앙은 아니었다"면서 "결과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한 바 있다.
캐머런을 정계에서 물러나게 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의 결과는 찬성이 52%, 반대가 48%였다.
영국 통상장관을 지냈던 피터 만델슨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캐머런은 아마도 영국을 EU에서 나가게 한 인물로만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그는 "캐머런은 전술적인 위험을 감수하다가, 전략적인 실수를 초래한 인물"이라고 맨덜슨은 덧붙였다.
캐머런은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39살의 나이로 보수당 대표에 오른 뒤 2010년 총선에서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를 상대로 12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해 43세의 나이로 총리에 취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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