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처음으로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협상 의향을 내비쳐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WTO의 최근 공개 문건에는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따라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 1천300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과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이 들어있다.
미무역대표부(USTR)의 이런 대중국 관세 폭탄에 대해 중국은 곧바로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 등 106개 품목에 관세 맞불을 예고한 상황이다.
WTO 문건은 "중국이 지난 4일 미국의 301조 조사 결과에 대해 WTO 분쟁 해결 체제 아래 협상을 요구했다"면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아직 실시되지 않아 WT0 분쟁 해결 조건에 맞지는 않지만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협상과정에서 중국이 500억 달러 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 조치를 하려는 이유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 대표단과 편리한 시기에 협상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미국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태도를 바꾸고 중국과 관세 문제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의향을 내비쳤다"면서 "미국의 이런 입장은 WTO 무역 분쟁 해결의 정상적인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중간에 무역 문제에 대해 양국 간 난타전은 지속하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common alloy aluminum sheet)에 최대 113%의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을 내리고 중국산 철강 휠(steel wheel)을 대상으로도 반(反)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는 등 양국 간 통상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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