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온칩 등 개발할 전담 조직 구성 나서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도 얼굴 인식 기능 유럽서 6년 만에 재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전담 조직 구성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인텔, 퀄컴 같은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회사 웹사이트의 구인란에 '시스템온칩(SoC), 펌웨어, 드라이버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자 매니저를 찾고 있다고 공지했다.
SoC는 통합 기능을 제공하는 반도체를 뜻하며, 펌웨어는 하드웨어 제어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페이스북은 자체 개발한 칩으로 하드웨어 기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쓸 수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다음 달 가상현실(VR) 헤드셋 최신판인 '오큘러스 고'(Oculus Go)'를 선보일 예정이며, 스마트 스피커 출시도 추진 중이다.
따라서 이들 첨단 기기에 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을 쓰면 제품 개발 장악력을 높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조율도 원활히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오큘러스 고는 퀄컴의 칩을 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페이스북이 유럽에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부딪혔던 얼굴 인식 기능을 6년 만에 재개한다고 CNBC 방송이 이날 전했다.
페이스북은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시행되는 데 따라 신상 정보 수집, 광고 노출 등에서 이용자 동의를 구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을 17일 공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유럽에서 2012년 중단됐던 얼굴 인식 기능이 재개되며, 이용자가 동의해야만 활성화된다는 게 페이스북 설명이다.
문제의 기능은 페이스북이 얼굴 사진을 검색해 이용자끼리 공유할지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아일랜드 당국이 사생활 침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유럽에서 퇴출당했다.
페이스북은 캐나다에서도 얼굴 인식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전적으로 선택적인" 기능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기술은 미국에서도 논란에 직면한 상태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2015년 생체정보 프라이버시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6일엔 샌프란시스코 지방 법원으로부터 집단소송을 진행해도 된다는 판결을 얻어냈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북 이용자 8천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거쳐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십 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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