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드루킹 보호하려 고발 취하한 건가, 아닌가' 공방 지속
대선 고소·고발 취하 협상실무자 진실 공방…서로 "기억 잘못됐다"
송기헌 "네티즌 고발 취하, 초기부터 논의…드루킹 포함 몰랐다"
이용주 "처음엔 네티즌 얘기 없었지만, 협상 중간 與 요구로 추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지난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대선 이후 상호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과정에서 일명 '드루킹'에 대한 고발도 취하된 것과 관련, 민주당은 19일 "여당이 드루킹을 지목해 고발 취하를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민주당은 "'문팬 카페지기' 등 네티즌들에 대한 고발 취하를 민주당이 협상 중간에 요구해 관철시켰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네티즌 고발 취하 문제는 협상 초기부터 논의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고소·고발 취하 협상을 벌인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처음 협상에서 네티즌 고발 취하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민주당의 요청으로 중간에 추가된 것"이라며 정반대 설명을 내놔 전날 이 문제가 불거진 후 이틀째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송기헌 법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9월 이용주 의원을 만나 상호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 관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데 합의했으며, 특정한 사건을 지정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핵심 쟁점인 '문팬 카페지기 외 13명'에 대한 고발 취하 건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송 위원장은 "협상 시작단계부터 '문팬 카페지기 외 13명'에 대한 고발 취하가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고발장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13인에 드루킹이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이 네티즌 상대 고발 취하를 협상 중간에 갑자기 요구한 것도 아니며, 나아가 드루킹을 특정할 수도 없었다는 것이 송 위원장의 설명이다.
송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당시 국민의당과 주고받았다는 '고발 취소 대상자'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도 '문팬 카페지기 외 13명'이라고만 설명이 나와 있고, '드루킹'이라는 이름은 명시돼 있지 않다.
그는 '당시 드루킹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이번 사건으로 신문에 나오고 나서야 드루킹에 대해 알게 됐다"고 답했다.
평화당 이 의원이 '네티즌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민주당이 요구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그분의 기억이 잘못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80419090551001_02_i.jpg' id='AKR20180419090551001_0201' title='' caption=''/>
이에 반해 이 의원은 '문팬 카페지기'를 비롯한 일반 네티즌들에 대한 고발 취하는 민주당이 협상 중간에 요청한 것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 협상을 할 때 서로 자신의 당에서 고발을 당한 사람의 명단을 추려 서류로 교환했다"며 "이 명단에는 국회의원이나 당직자, 선관위 관계자나 당직자 등만 들어갔으며 네티즌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송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보여준 문건과 협상 초기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보내온 문건은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결국 초기에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던 네티즌 고발 취하 건이 민주당의 중간 요청에 따라 최종 합의에 반영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당시 민주당이 보낸 문건도 갖고 있다"며 "누가 착각을 한 것이겠나"라고 덧붙였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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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고소·고발 취하 협상실무자 진실 공방…서로 "기억 잘못됐다"
송기헌 "네티즌 고발 취하, 초기부터 논의…드루킹 포함 몰랐다"
이용주 "처음엔 네티즌 얘기 없었지만, 협상 중간 與 요구로 추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지난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대선 이후 상호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과정에서 일명 '드루킹'에 대한 고발도 취하된 것과 관련, 민주당은 19일 "여당이 드루킹을 지목해 고발 취하를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민주당은 "'문팬 카페지기' 등 네티즌들에 대한 고발 취하를 민주당이 협상 중간에 요구해 관철시켰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네티즌 고발 취하 문제는 협상 초기부터 논의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고소·고발 취하 협상을 벌인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처음 협상에서 네티즌 고발 취하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민주당의 요청으로 중간에 추가된 것"이라며 정반대 설명을 내놔 전날 이 문제가 불거진 후 이틀째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송기헌 법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9월 이용주 의원을 만나 상호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 관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데 합의했으며, 특정한 사건을 지정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핵심 쟁점인 '문팬 카페지기 외 13명'에 대한 고발 취하 건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송 위원장은 "협상 시작단계부터 '문팬 카페지기 외 13명'에 대한 고발 취하가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고발장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13인에 드루킹이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이 네티즌 상대 고발 취하를 협상 중간에 갑자기 요구한 것도 아니며, 나아가 드루킹을 특정할 수도 없었다는 것이 송 위원장의 설명이다.
송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당시 국민의당과 주고받았다는 '고발 취소 대상자'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도 '문팬 카페지기 외 13명'이라고만 설명이 나와 있고, '드루킹'이라는 이름은 명시돼 있지 않다.
그는 '당시 드루킹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이번 사건으로 신문에 나오고 나서야 드루킹에 대해 알게 됐다"고 답했다.
평화당 이 의원이 '네티즌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민주당이 요구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그분의 기억이 잘못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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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이 의원은 '문팬 카페지기'를 비롯한 일반 네티즌들에 대한 고발 취하는 민주당이 협상 중간에 요청한 것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 협상을 할 때 서로 자신의 당에서 고발을 당한 사람의 명단을 추려 서류로 교환했다"며 "이 명단에는 국회의원이나 당직자, 선관위 관계자나 당직자 등만 들어갔으며 네티즌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송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보여준 문건과 협상 초기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보내온 문건은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결국 초기에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던 네티즌 고발 취하 건이 민주당의 중간 요청에 따라 최종 합의에 반영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당시 민주당이 보낸 문건도 갖고 있다"며 "누가 착각을 한 것이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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