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프로미오픈 1R 이븐파…"최종일 18번홀 그린 밟고 싶어요"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장애인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21)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코리언투어 정규대회 컷 통과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이승민은 19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이븐파 72타를 쳤다.
오후 2시30분 현재 공동68위로 첫날 경기를 마친 이승민은 난생처음 코리안투어에서 컷을 통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민은 장애인의 날인 20일 2라운드에서 컷 통과에 도전한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 장애인인 이승민은 지난해 6월 KPGA 정회원 자격을 따내 화제가 된 바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 선수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이승민은 그러나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의 벽은 넘지 못해 코리안투어 정규대회는 1년에 두번 밖에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해 그는 두차례 코리안투어 대회에 나섰지만 언더파 스코어를 한번도 적어내지 못하고 모두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날 이승민은 전반에만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한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어낸 이승민은 이후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보태 아쉽게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승민은 "전반에는 감이 좋아서 버디를 3개나 했는데 후반에는 샷이 흔들리고 퍼트도 나빠졌다"면서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민은 지난겨울 동안 태국에서 40일 동안 맹훈련을 소화하며 스윙을 더 매끄럽게 다듬었고 몸무게도 2㎏가량 늘리며 체력을 보강했다.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이승민은 "일단 컷 통과가 최우선 목표"라면서 "할아버지께 주말에 경기 보러 오시라고 말씀드렸는데 꼭 컷을 통과해서 최종 라운드 18번홀 그린을 밟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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