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주일미군 주둔비 부담률 높다"…美 추가부담 요구에 '난색'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회담에서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국의 대일방위의무를 정한 미일안보조약의 적용대상임을 재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지배하지만 중국이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면서 해경국 선박을 종종 진입시켜 양국간 긴장이 발생하는 곳이다.
양국간 이런 합의는 만일 중국이 센카쿠 열도에 대해 도발할 경우 미국이 자국에 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중국측 반응이 주목된다.
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또 오키나와현에서 주일미군의 항공기 불시착 등 사고가 잇따르는 점과 관련해 미군의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기지 주둔에 따른 주민 부담을 줄이는 데도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간 합의에도 진척이 없는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의 후텐마(普天間) 미군비행장의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같은 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의 이전이 유일한 방안이라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주일미군 주둔경비와 관련해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부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요구해 온 주일미군 주둔경비 추가부담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주일미군은 극동지역 평화와 안정, 미군의 전방배치 전략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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