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이끄는 해저 수색팀이 또 하나의 성과를 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앨런이 지원하는 탐사팀은 지난달 23일 솔로몬제도 뉴조지아 해협 해저 860m 지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3년 남태평양에서 일본군 어뢰 공격에 침몰한 미국 경순양함 '헬레나'의 잔해를 찾아냈다.
탐사팀은 측면에 새겨진 숫자 '50', 헬레나 설계도와의 대조작업을 토대로 이 잔해가 헬레나의 잔해임을 확인했다.
헬레나는 1943년 7월 5일 쿨라 만 해전 도중 침몰했다. 승선원 900명 중 730명 이상이 생존했다.
사고 당일 승선원 대부분이 구조됐고 다음 날도 한 무리가 구조됐다. 그러나 또 다른 무리는 구명 뗏목에 표류한 채 거의 5일을 보냈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일본군이 점령한 알고도 벨라 라벨라 섬으로 피난했다. 섬 정글에서 원주민 도움으로 지내다가 헬레나 침몰 12일 만에 구조됐다.
생존 선원들은 정글에서 화장실과 대피소를 지어 생활했다. 원주민들은 섬에 온 선원들에게 코코넛을 딸 수 있게 하고, 이들을 목욕할 수 있는 개울에 데려갔다.
미국 몬태나 주 주도 헬레나의 이름을 딴 경순양함 헬레나는 세계 제2차대전 전투에 기여한 공로로 미 해군 함선 표창을 받았다. 진주만 공습 때 살아남았으며 다른 전투에서 일본 군함 여러 척을 침몰시켰다.
앨런은 해저 탐험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전쟁 중 침몰한 선박을 찾고 있다.
탐사팀은 최근 1942년 침몰한 미국 항공모함 '렉싱턴' 잔해를 발견했으며, 마찬가지로 1942년 침몰한 경순양함 '주노' 흔적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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