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3대 업체가 내년 상반기 메모리 제품의 대량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로서는 경계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본격적으로 닥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20일 "양쯔 메모리테크놀로지컴퍼니(YMTC), 이노트론, 푸젠진화반도체(JHICC) 등 중국의 3대 메모리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시험생산에 나서고, 2019년 상반기에는 대량생산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 경우 2019년이 중국이 자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MTC는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로, 낸드플래시 분야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또 이노트론은 메모리 반도체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크면서도 기술 장벽이 높은 모바일 D램에 주력하고 있다. JHICC는 스페셜티 D램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이노트론의 경우 공장이 이미 지난해 6월 완공됐고 3분기에는 생산설비 설치 작업이 이뤄졌다고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이노트론과 JHICC는 시험생산을 모두 올해 3분기로 연기하고 잠정적으로 내년 상반기 중 양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정해놓았다.
D램익스체인지는 특히 이노트론이 최상급의 D램 제조업체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제품으로 첨단 제품인 LPDDR4 8Gb 칩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특허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D램익스체인지는 덧붙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의 메모리 업체들은 내년이면 공식적으로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글로벌 D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2020∼2021년이면 중국 D램 제조업체들이 완전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생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D램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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