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4만명에 이어 18일도 1만6천명 운집…"사르키샨 총리 반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아르메니아에서 전 대통령이 일주일만에 '실권' 총리로 권좌에 복귀하는 데 반발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졌다.
아르메니아 야권의 니콜 파시니안 의원과 시위대 수백명은 19일(현지시간) 수도 예레반의 정부청사 앞에서 세르지 사르키샨 총리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청사 진입로를 차단하려 시도했으나, 진입 경찰에 저지됐다.
경찰은 시위대 수십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아르메니아는 2015년 개헌에 따라 이번 정부부터 내각제로 정치권력구조를 전환했다.
의회 1당 공화당이 이달 9일 퇴임한 친러시아 성향의 사르키샨 전 대통령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자 이에 반발한 야권과 이에 동조하는 시민사회가 13일부터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사르키샨이 내각제를 악용해 권력연장을 시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밤 예레반의 공화국광장에는 1만6천명이 모여 사르키샨 총리에 반대했다.
의회가 사르키샨을 총리로 선출한 17일 밤에는 약 4만명이 운집했다.
인구 300만이 채 안 되는 아르메니아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 시위다.
시위는 예레반 외에 규므리와 바나조르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했다.
17일 집회에서 '평화로운 벨벳혁명'을 촉구한 파시니안 의원은 18일 밤 시위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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