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9일 반도체 업체 및 기술 기업의 주가 부진에 주목하는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07포인트(0.44%) 하락한 24,639.0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5포인트(0.52%) 내린 2,69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36포인트(0.58%) 낮은 7,252.88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 등에 주목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에 바짝 다가서는 등 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채권 금리의 오름세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이날 장 초반 지수의 변동성은 크지 않지만, 실적 발표에 따라 기업별 주가 등락이 엇갈리는 중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부진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TSMC의 고객사인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2% 내외로 하락했다.
페이스북이 보안 강화를 위해 자체적인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도 반도체 제조 기업들의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반도체 업종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개장전 2%가량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가 자사 프라임 회원이 1억 명을 넘었다고 밝히면서 1%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는 지속해서 오름세다. WTI는 미국 재고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상승 전망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배럴당 69달러 중반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업종 주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물가 상승을 촉발해 전체 증시에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도 장초반 에너지 분야는 0.15%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와 금융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9%를 넘어서는 등 오르는 점도 부담이다.
연초 금리가 이 정도 수준으로 올랐을 때 증시의 투매가 촉발됐던 만큼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는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탄탄한 미국의 고용시장 상황을 확인해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 명 줄어든 23만2천 명(계절 조정
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한 달 동안 3주간이나 감소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22만5천 명보다는 다소 많았다.
또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한 4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3에서 23.2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1이었다.
개장 이후에는 콘퍼런스보드의 3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에 따라 기업별 주가가 등락하겠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다소 변동성이 떨어진 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핸텍 마켓 애널리스트의 리차드 페리 전략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약화된 가운데 시장은 변동성이 덜한 거래 기간으로 진입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대부분 긍정적인 기업의 주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이 실적 개선 효과를 상쇄시킬 수도 있는 만큼 시장이 다소 지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기업 실적에 주목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3%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재고 감소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6% 상승한 69.12달러에, 브렌트유는 1.27% 오른 74.4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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