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등 남유럽 4개국, 실종난민 신원확인 프로젝트 착수

입력 2018-04-20 00:40  

이탈리아 등 남유럽 4개국, 실종난민 신원확인 프로젝트 착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등 남유럽 4개국이 지중해를 건너다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난민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국제실종자위원회(ICMP)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으로 여겨지는 지중해 난민 위기의 최전선인 이탈리아와 그리스, 몰타, 키프로스 등 4개국은 오는 6월11일 이탈리아 로마에 모여 이 같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캐스린 봄베거 ICMP 사무총장은 내전과 기아를 피해 시리아나 리비아, 아프리카 빈국을 떠나는 난민들의 주요 행선지인 이들 4개국 간의 협력은 지중해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한 난민들의 숫자와 시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생존자들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스위스가 40만 달러(약 4억2천500만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로마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리비아, 이집트 등 유럽행 난민들의 주요 출발지인 아프리카 국가들도 옵서버로 초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CMP는 유고 내전이 한창이던 1996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창설됐다. ICMP는 정교한 DNA 분석법을 이용해 1990년대 발칸 반도를 휩쓴 내전 실종자 4만명 가운데 약 70%의 신원 확인에 성공했다.
ICMP는 또한 2004년 수 만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양 쓰나미 사태 당시에도 실종자와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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