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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확 끌어당긴 매력은 부족했지만 동시간대 경쟁작들의 부진 속에 시즌제 드라마로서 명예는 지켰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KBS 2TV 수목극 '추리의 여왕' 시즌2 마지막회 시청률은 7.8%로 집계돼 수목극 1위로 퇴장했다. 첫회 5.9%로 출발한 것을 생각하면 막판 뒷심을 발휘한 셈이다.
전날 동시간대 SBS TV '스위치'는 6.3%-6.6%, MBC TV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3.5%-4.5%, 30분 일찍 시작한 tvN '나의 아저씨'는 5.8%(유료가구)였다. '손 꼭 잡고…'와 '나의 아저씨'는 자체 최고 성적이다.
'추리의 여왕2' 최종회에서는 김실장(박지일 분)이 유설옥(최강희)-하완승(권상우) 콤비를 따돌리고 정희연(이다희)을 죽인 후 또 다른 범죄를 설계하는 모습이 담겼다.
'추리의 여왕'은 지난해 4월 '아줌마 탐정' 설옥 역에 최강희, 하드보일드 형사 완승 역에 권상우를 내세워 첫회 11.2%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추리극이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경쾌한 터치가 돋보였고 종영 성적도 8.3%로 나쁘지 않았다.
전개에 느슨하고 허술한 점은 있었지만 마니아층을 확보한 덕분에 시즌2가 제작될 수 있었다. 주연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내비친 점도 힘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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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즌2는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먼저 주인공의 최고 매력은 '주부 탐정'이라는 점이었는데 시즌2에서 설옥이 '돌싱'(돌아온 싱글)이 되면서 재미가 반감됐다. 거기에 설옥과 완승의 러브라인이 초반 상당 부분을 채우면서 식상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설옥이 경찰서에 진입한 과정도 그다지 몰입감 있게 그려지지 못했고, 새로운 캐릭터들은 크게 회자하지 못했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했는지 중반부터는 경쾌한 전개와 생활형 추리라는 특징을 되살려 사건·사고에 집중한 덕분에 시청자가 조금 모여들었다. 사기 결혼이나 촉법소년 방화 사건 같은 현실성 있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점도 주목받았다.
극이 안정감을 찾았을 때 인기작이었던 SBS TV '리턴'이 종영했고, 후속작 '스위치'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한 데다 MBC TV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크게 뒤처졌던 터라 '추리의 여왕2'는 수목극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여유를 부리다 급해진 마무리에도 쓴소리가 있었지만 경쟁작들이 훨씬 엉성했던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였다.
이번 시즌2도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그러나 '추리의 여왕'이 진정한 시즌제 드라마로서 맥을 유지하려면 설옥-완승의 캐릭터 재구축과 더 밀도 있는 극본이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추리의 여왕2' 후속으로는 장동건, 박형식 주연의 '슈츠'를 방송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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