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서울 성북구 승가원장애아동시설에서 '똑 소리 나는 모범생'으로 알려진 이유진(여·18·지적장애 2급) 씨는 제과제빵에 관심과 경험이 많다.
그런 그에게 최근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이 단체 홍보대사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매년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진행하는 '장애인 드림스타트 업'에 선발된 것이다.
이 씨는 지난 13∼15일 일본 고베시에 있는 고베국제조리제과전문학교를 방문해 제빵 기술을 배우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
그는 20일 "전문제빵사와 함께 직접 크림빵, 메론빵 등을 만들어 보는 경험을 했다"며 "평소 빵을 만들면서 제빵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그 꿈에 다가갈 수도 있겠다는 포부가 생겼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2015년 시작된 '장애인 드림스타트 업'은 서울장애인복지시설협회 소속기관 44개소에서 1명의 장애 청소년을 선발해 해외에서 꿈을 미리 체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씨는 7번째 도전자다.
서 교수는 "장애 청소년들이 해외에서 자신의 꿈을 체험함으로써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장애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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