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신선·국정원-통전부 핫라인도 복원…다각적 채널 구축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20일 정식 개통되면, 작년 말까지만 해도 완전히 끊어졌던 연락 채널이 불과 4개월 만에 실무선에서 정상급까지 다각적 체계를 갖추게 된다.
가장 먼저 열린 건 남북 간 의사소통에 기본적 창구가 돼 왔던 판문점 연락 채널이다. 북한은 지난 1월 3일 조선중앙TV를 통해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을 예고하고 당일 남측에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채널을 되살렸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끊겼던 판문점 연락 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살아났다. 그 전에는 우리측이 전화를 걸어도 북측이 받지 않았다.
판문점에 설치된 상시연락용 직통전화 2회선과 팩스 1회선, 회담용 21회선 등 33회선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를 비롯해 지금까지 남북 간 소통에 두루 활용됐다.
서해와 동해지구에 각각 6회선과 3회선이 설치된 군 통신선도 되살아났다. 1월 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군 통신선의 복원을 알려왔다.
군 통신선은 남북 군 사이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때는 물론 개성공단에 드나드는 남측 인원을 북측에 통지하는 용도로 사용됐지만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로는 끊어져 있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대규모 북측 방남단이 내려오고 남북 간 연락이 활발해지면서 국가정보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사이에 핫라인도 복원돼 좀 더 내밀한 논의를 위한 수단까지 확보됐다.
국정원-통전부 간에 핫라인이 구축된 사실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가할 고위급 인사를 비공식 접촉을 통해 남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드러났다.
판문점 채널과 군 통신선에 이어 국정원-통전부 채널까지 남북 간 연락수단이 다층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에 더해 이번에 정상 간 핫라인까지 구축됐다.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에 놓인 직통전화로 남북 최고지도자 사이에 직접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전의 연락 채널과는 차원이 다르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국정원에 북측과 연결되는 직통전화가 있어서 최고지도자 간의 의사소통에 활용되기는 했지만, 정상 간 직접 통화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간 핫라인이 정식 개통되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향후 중대 현안이 있을 때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어서 남북 간 연락 채널의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의 체계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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