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을 이끄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무역분쟁의 확대에 경종을 울렸다.
AP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19일 IMFㆍ세계은행 춘계회의 개막에 즈음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국 정부들의 무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무역 긴장의 확대는 글로벌 경제에 파장을 미치고 기업인의 신뢰를 저해하며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대화를 통한 분쟁의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어 무역분쟁은 당사국들을 넘어선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투자와 무역이라는 2개의 주요 엔진이 마침내 회복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훼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따지면 무역분쟁이 미치는 충격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무역분쟁은 그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인의 신뢰를 신속히 약화하고 이는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쌍무 협상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이견은 다자 포럼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모든 국가가 각자의 무역장벽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각국이 온갖 보호무역주의 정책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무역 규제는 무익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하고 "각국은 예외적 조치를 동원하지 않고서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회견을 마친 뒤 일부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국제통화기금이 중재자의 역할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라 대화, 해결책으로 지향하는 생산적 대화를 도울 수 있다면 무역전쟁을 피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IMFㆍ세계은행 춘계회의는 21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포함해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해 무역분쟁을 주요 의제의 하나로 거론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미국 측이 무역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이 미칠 피해에 대한 인식이 점차 분명해지면서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IMF총회에서 이런 생각들이 뚜렷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춘계회의에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모스코비치 위원은 "나는 미국 측도 보호무역주의가 해답이 아니라는 주장을 수용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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