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결선투표 여부 관심…박영선·우상호 "결선진출자 지지" 합의
안희정 의혹부터 '드루킹'까지 우여곡절…"낙관할 상황 아냐" 경계심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고상민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마무리한다.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는 지역(대구)이 남았지만 후보 진용이 대부분 갖춰지는 셈이다. 특히 이날은 민주당 내에서 '빅3' 지역으로 불리는 서울시장·경기지사·광주시장 경선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후보 선정 작업이 마무리되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본선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만 해도 민주당 내에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정당 지지율에 힘입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막상 예비후보들의 레이스가 본격화한 뒤에는 각 지역에서 잡음이 계속됐다.
우선 서울시장 경선의 경우 애초 6명의 출마 희망자가 몰렸지만, 3월 초 전현희 의원의 출마 포기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민병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이어졌다.
여기에 복당을 신청하며 경선전을 준비하던 정봉주 전 의원까지 성추행 의혹 및 거짓해명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경쟁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박영선 의원·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현재로서는 박 시장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이날 본경선 결과 발표에서 박 시장이 과반득표를 얻어 본선진출을 확정 지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반면 박 의원과 우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만나 "둘 중 누가 결선에 오르더라도 서로를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하는 등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지사 후보직을 두고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경쟁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전 의원이 자신을 비방한 일명 '혜경궁 김씨'를 선관위에 고발한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 이 전 시장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운영하는 트위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 전 시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등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장부' 광주 경선 역시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두고 예비후보간 고소·고발을 주고받았고, 결국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는 등 혼탁하게 진행됐다.
현재는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강기정 전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예정된 경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경선이 종료된 지역 중에서도 일부는 우여곡절을 거쳐야 했다.
충남지사 경선의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되며 거센 파문이 일었고, 이후 안 전 지사와 가까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역시 불륜설이 불거지며 자진사퇴를 했다.
경남에서는 당 지도부가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을 전략공천하기로 했지만, 최근 김 의원이 일명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선에서의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드루킹 사태의 경우 자칫 이번 선거판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번지고 있다.
연초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김민석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7명인데, 9 플러스 알파(α)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당시만 해도 최소 목표일 뿐 내심 TK(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전역을 석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김기식 전 금감원장 논란이나 드루킹 사태 등 악재가 거듭되면서 이제는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 바닥민심의 동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야당의 공세가 계속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현안이 남아있는 만큼 지금으로써는 선거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장 후보로 선출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세종시장 후보로 공천된 이춘희 현 세종시장, 충남지사 후보로 나서는 양승조 의원,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는 이시종 현 충북지사 등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 역시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충청권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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